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이 임기 내에 자기자본순이익률(ROE) 기준 업계 10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23일 밝혔다. 특히 현재 1.4% 수준인 IBK투자증권의 ROE를 7~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 사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자본잠식을 탈피한 데 이어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이 예상된다"며 "임기 중에 ROE 기준 업계 10위 이내 진입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6월말 반기 기준 IBK투자증권의 ROE는 전체 41개사 중 20위 수준이다.
이와 관련, 김영근 경영인프라본부 전무는 "현재 업계 10위의 ROE가 2.7% 정도인데, 저희가 올해 연말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달성할 경우 ROE 3%로 10위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며 "업계 순위가 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시점에서 본다면 10위권 진입은 무리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신 사장은 ROE 업계 10위권 진입과 함께 고객 중심 영업기반 확대, 공부하는 조직문화 정립 등을 3대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중소형 증권사로서 외형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내실 가꾸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IBK기업은행 계열사로서 중소·중견기업 고객 기반 확대와 자금조달 지원에 주력하고, 코넥스 시장의 선두 역할도 확고히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은 지금까지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60여개 중소기업 중 13개 회사의 지정자문인을 맡았고, 연말까지 5∼6곳을 더 코넥스 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다.
중소·중견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 고객을 늘려가겠다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신 사장은 "IBK투자증권이 주도한 금호산업 구조조정 거래는 증권사가 주도한 사모투자펀드(PEF) 거래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인수·합병(M&A), PEF 부문을 더욱 키워 대기업 고객도 적극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식산업인 증권업 특성상 공부하는 조직 문화가 중요하다며 자기주도형 학습 문화를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해 고객이 요구하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철저한 교육과 제도를 통해 신뢰받는 금융투자회사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상장 추진과 관련해서는 "안정적 기업 이익과 적정 수준의 주가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결국 기업이익을 얼마만큼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느냐가
신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 금융투자협회 경영전략본부장,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우리선물 대표 등을 역임하고 지난 8월 IBK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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