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차기회장 윤종규 ◆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22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심층면접을 마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김재훈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2일 "지주와 은행과의 불통, 은행 내 채널 갈등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공평한 인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채널에 치우치지 않고 인사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은행 출신과 주택은행 출신들이 채널1ㆍ2로 나뉘어서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내정자는 "앞으로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가 남아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은행과 비은행을 두루 경험한 데다 KB 조직을 잘 알고 있어 임직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갈등 치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계자 양성시스템 구축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그는 "CEO로서 중요한 책무인 후계자 양성시스템을 잘 마련해서 가능하면 내부에서 회장을 길러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글로벌화에도 역량을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은행에서 일하면서 2003년 인도네시아 8대 은행인 뱅크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BII)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윤 내정자는 "글로벌 KB를 위해서는 현지법인 재정비, 해외진출 관리역량 재정비 등 두 가지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중단 없이 꾸준하게 중장기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룹 내 계열사 간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증권과 생명 쪽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캐피탈은 합병 후 경쟁력을 회복한 반면 상대적으로 증권과 생명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계속적으로 시장을 보면서 M&A를 모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LIG손해보험 인수는 KB금융그룹 성장모멘텀임을 확신했다. 윤 내정자는 "금융당국에 설명해서 인가를 받는 게 선결과제"라며 "LIG손해보험은 KB의 생보, 은행, 카드와의 협업을 포함해서 시너지 창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됐던 주전산기 교체도 전문가와 함께 공정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 주전산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현재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며 "전문가들과 지혜를 모아서 기본적으로 KB 이익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국민채권 횡령 등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에는 우려를 표명했다. 윤 내정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잘 갖추려면 중요한 게 사람"이라며 "순환보직에 치중하기보다는 전문성을 높이고 관리자들의 역량을 높이면 내부통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강계만 기자 / 김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