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중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 가격 비율)이 70%를 넘는 곳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올해 들어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량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세입자가 매매로 전환하는 경우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가 전세가율과 주택거래량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성동ㆍ서대문ㆍ동작ㆍ구로ㆍ중랑ㆍ동대문ㆍ중ㆍ강서ㆍ관악ㆍ성북구 등 10개 구의 지난해 1~9월 대비 올해 매매 거래 증가율은 52.8%에 달했다. 지난해 1만6000가구가 거래됐는데 올해 같은 기간엔 2만5000가구가 매매됐다. 반면 전세가율이 65% 이하인 은평ㆍ종로ㆍ영등포ㆍ송파ㆍ서초ㆍ강동ㆍ용산ㆍ강남구 등 8개 구의 매매는 지난해 1만6000가구에서 올해 2만2000가구로 증가율이 38.3%에 그쳤다.
경기도의 경우 전세가율이 70% 이상인 화성ㆍ오산ㆍ의왕ㆍ군포ㆍ수원ㆍ구리ㆍ하남ㆍ안양ㆍ부천 등 9개 시의 매매 증가율이 54.7%에 달해 65% 이하인 파주ㆍ김
전세가율과 매매 거래량 증가 사이의 상관계수를 산출하면 서울은 0.21, 경기도는 0.58이 나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 수요를 매매로 돌리기 위한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