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대표주인 OCI는 이달 들어 주가가 30%나 하락하면서 한화케미칼(-15.4%), 넥솔론(-21%) 등 다른 태양광 종목들도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동차업종도 마찬가지다. 대장주인 현대차는 한 달 전만 해도 21만8000원이던 주가가 16만2000원까지 25.7%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48조203억원에서 35조684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 부진에 따라같은 기간 현대모비스(-15.8%), 기아차(-9.7%)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등주(현대차)가 하락 장세에서 남다른 차별성을 보이기보다는 다른 종목들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주 부진은 현대차가 최근 거액에 한전 용지를 인수하고 3분기 실적 악화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대장주인 에스엠(-27%)을 비롯해 LG화학(-12%), 삼성전자(-8%) 등 다른 업종 대표주들도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맥을 못 추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증시 전문가들은 1등주의 부진 이유에 대해 유럽에 이어 미국 경제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가 용이한 대형주부터 내다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기존에 많이 사두었던 대형주부터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처분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2조4270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업종별 1등주에 순매도가 집중됐다. 인터넷 1등주 네이버를 2696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SK텔레콤(통신, 2358억원) 현대차(자동차, 2174억원) SK하이닉스(반도체, 1912억원) 순으로 주요 업종 1등주를 내다팔았다.
업종 대표주에 대해 저가 매수에 들어갔던 개인들은 예상과 달리 주가가 내림세를 계속하자 지금이라도 손절매를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가 하락이 수급 문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업종의 장기 침체 때문이라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고 향후 투자 시기를 엿보는 편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평가 여부에 대한 판단은 개별 기업에 따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종목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국내 시총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지금이 저가 매수할 시기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마진 훼손을 감수하면서 점유율 방어에 급급했던 모습이지만 이제부터 스마트폰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수익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IM(IT 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은 이번 4분기를 저점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CI도 4분기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악화 우려로 이달 들어 코스피 수익률보다 26%포인트나 저조한 수익률이 나타났다"며 "중국의 분산형 태양전지 확대를 위한 정책 개정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고 GCL폴리 등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훨씬 저평가된 상황인 만큼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에 대해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시카의 소녀시대 활동 중지와 EXO 멤버 루한의 전속계약 무효 소송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지만 소녀시대와 EXO의 그룹 활동
반면 현대차는 아직 좀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 때 배당 증대와 같은 주주친화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주가 수준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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