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가 급락을 이어가면서 1900선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수급이 모든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 격언처럼 대부분 종목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 악화라는 대세에 휩쓸려 지나치게 떨어진 이른바 '낙폭 과대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부증권은 낙폭과대 종목의 조건으로 실적, 현금성 자산가치, 외국인 순매수, 기술적 분석이라는 네 가지를 제시했다. 실적 추정이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음에도 떨어지고 있는 종목과 현금성 자산가치가 큰 종목, 시장과 반대로 외국인 순매수가 일어나고 있는 종목, 과거 지수 반등 시 상승폭이 컸던 종목 등이다.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개선되는 코스피 종목 사례는 현대제철이다. 지난 7월엔 3분기 3000억원 초반대 영업이익이 전망되던 현대제철은 최근 3600억원대와 3700억원대를 예측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원자재인 철강 값 하락과 주요 제품인 자동차 강판 가격이 유지되면서 현대차그룹에 감도는 우려에도 불구하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은 계열사인 현대차ㆍ기아차 등의 급락세와 맞물리면서 이달 들어서만 8.49% 떨어졌다.
시가총액과 비교했을 때 현금성 자산가치가 돋보이는 종목으로는 기업은행이 꼽혔다. 국내 증시의 낮은 배당성향과 증시 활성화를 견인하려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연말로 가면서 기업 투자가치가 다시 한번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됐다. 기업은행은 올해 자산성장률 목표치가 당초 4.5%였지만 상반기 대출 수요 증가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으로 7%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외국인의 '팔자' 공세 속에서 반대로 순매수가 나타난다는 점이 반등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8월 12일 이후 42거래일간 단 3거래일 제외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갔다. 해당
SK하이닉스는 수급 개선으로 지수 반등이 일어났을 때 반등의 정도가 크게 나타난 종목이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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