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8일과 13일 한솔케미칼 주식 9259주(0.08%)를 매입해 지분율이 15.82%로 상승했다. 국민연금도 지난 7~9월 장내에서 한솔케미칼 주식을 사고팔면서 지분율을 13.56%로 0.05%포인트 끌어올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한솔케미칼 지분을 각각 2~4%가량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최근 이 회사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며 지분보유 사실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사이에서 한솔케미칼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방계인 삼성전자와의 사업협력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기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조 명예회장의 어머니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다.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시안에 70억달러를 들여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건설에 돌입해 올 초 준공을 마쳤다. 이에 따라 한솔케미칼은 올 5월부터 이곳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세척용 과산화수소를 전량 공급하며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솔케미칼이 삼성전자 시안 공장에 납품하는 과산화수소 물량은 연 400억원어치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 회사 작년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선 시안 공장의 반도체 생산규모가 증가하면서 향후 한솔케미칼의 매출증가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솔그룹이 지주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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