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14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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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리츠의 신규 상장이 잇따라 좌절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을 추진하던 자기관리리츠 두 곳이 잇달아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인개발전문자기관리는 지난 7월 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거절당했고, 호텔 임대 및 공급업을 영위하는 아벤트리자기관리리츠 역시 지난달 승인을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비롯해 상장을 추진하려는 리츠사들이 상장 여부와 시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리츠 상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관리리츠 상장은 부실 리츠의 퇴출 이후 관련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2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리츠업계는 거래소의 까다로운 상장 규제가 자기관리리츠를 고사 직전으로 몰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에 거래소는 사업 위험이 큰 자기관리리츠의 상장이 투자자 및 주식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며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 기업이나 상장시킬 수 없다"며 "특히 개발형 리츠의 경우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추진하지만 경영 투명성이 없어 투자자들이 손해볼 가능성이 있다"며 리츠 상장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업공개 시 해당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뒷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츠시장 관계자는 "일반투자자는 공모형 리츠를 통해 소액으로 주식을 사들여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투자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공모형 리츠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리츠는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건물ㆍ토지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대부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회사다. 아직 사모 형태 리츠가 대다수지만 공모형 상장 리츠시장도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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