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란자위 땅 '한전부지'의 새주인이 된 현대차가 시장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감정가의 3배 이상의 입찰가를 써 낙찰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주주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합동으로 지난달 26일 국내 증권사 연구원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등을 상대로 한전 부지 인수 관련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현대차그룹 3사는 당시 설명회에 앞서 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10조5500억원에 서울 삼성동의 한전 본사 부지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비효율적 투자'라며 현대차의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줄줄이 낮췄다. 주가는 이 영향으로 곤두박질쳤고 일주일동안 낙찰가 이상의 금액이 주식시장에서 사라졌다.
때문에 이번 설명회는 한전 부지 문제로 불거진 우려와 불신을 없애려고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설명회는 사전에 잡힌 일정이 아니라 개최 하루 전 참석자들에게 연락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설명회에서 입찰가를 시장 예상치의 3배로 제시한 이유와 부지 개발 전망 등을 설명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시장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3개사는 배당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연구개발(R&D) 투자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아시아 지역에서 해외 주요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IR을 열었다.
기아차도 지난달 말부터 일본과 대만, 미국을 돌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유럽 지역(런던)을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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