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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화염이 승용차를 뒤덮었습니다.
어제(4일) 전북 전주 덕진구의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붙은 모습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건 저녁 7시 45분쯤.
온도가 워낙 뜨거워 대형 침수조를 이용해 열을 식히는 작업까지 마치고 나니 3시간이 지난 밤 11시가 다 돼서야 진화가 완료됐습니다.
운전자는 빠르게 대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도로를 달리던 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더니, 잠시 후 번쩍하며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난 1월 9일 밤 10시 반, 세종시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전기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곧이어 마주 오는 SUV 차량과 충돌했는데, 사고 직후 차에 불이 붙었습니다.
시민들이 막대기로 불이 붙은 차 유리창을 부수고, 화염 속에서 30대 운전자를 구출했습니다.
이 사고 이틀 전에는 서울 성동구의 한 서비스센터에 주차되어 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갑자기 불이 났습니다.
물을 뿌리고 또 뿌려도 불길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차 한 대 불을 끄는 데 무려 소방 인력 65명, 차량 27대가 투입됐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사고 충격으로 배터리가 발화하거나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등 열 폭주 현상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화재 발생 시 리튬배터리 온도가 순간 800도씨까지 올라가고, 일반 소화기로 물을 뿌려도 쉽게 꺼지지 않는 등 일반 차량보다 10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 인터뷰(☎) : 박재성 / 숭실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차가 지하 주차장으로 점차 심층화되고 있어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더욱더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 시스템 문제로 추정되는 전기차 화재 사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어 불안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