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
이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우리 국민의 56%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렇게 절반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자친구와 반년째 교제 중인 강 모 씨.
감정이 깊어지자 남자친구와 함께 살아보는 건 어떨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동거하는 친구들이 부쩍 늘어난데다, 남자친구와 동거하면 관계가 더욱 친밀해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23세
- "같은 공간에 살면 친밀도도 올라가고 서로 더 잘 알게 되다 보니까. 동거는 누가 반대하고 찬성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선택할 문제…."
결혼 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 변화가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통계청이 만 13세 이상의 국민 3만 9천 명을 조사한 결과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비율은 56.4%를 기록했습니다.
50%를 돌파한 건 2008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입니다.
반대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절반 이하인 48.1%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 인터뷰 : 이택광 / 경희대학교 교수
- "결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삶의 태도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요. 굳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내 삶을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다는 선택지가 생긴 것이죠."
또 배우자와의 관계를 보면 남편 4명 중 3명은 부인에게 만족했지만, 남편에게 만족한다는 부인은 63%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결혼관에 맞춘 정책 수립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광원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