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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 대학생 벤처사업가가 길거리에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를 설치했습니다.
청소년의 콘돔 구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도전이라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성인용품점 앞에 콘돔 자판기 한 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19세 이상 성인은 구매할 수 없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청소년 전용이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처럼 청소년이 자판기에 100원을 넣으면 콘돔 2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민경 / 성인용품점 대표
- "장난삼아 뽑는 청소년도 있고, 정말 진지하게 손잡고 연인이 교복 입고 와서 뽑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칙한 콘돔 판매는 한 대학생 벤처 사업가의 아이디어로 시작했습니다.
콘돔은 누구나 구매할 수 있지만, 부정적 시선 때문에 청소년이 쉽게 구매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진아 / 콘돔제작 벤처기업 공동대표
- "판매 거부나 신분증 거부 같은 불편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피임을 준비할 수 있는…."
찬반 여론도 뜨겁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 인터뷰 : 청소년
- "사실 (성인용품점) 들어가기도 꺼려지고 하니까 그것 때문에 모텔 갈 수도 없고…."
청소년들의 성관계를 부추길 뿐 아니라 노이즈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시민
- "어차피 필요한 사람들은 사지 않습니까? 개방되었다고 해도 굳이 저렇게까지는…."
업체는 논란 속에서도 현재 전국 4곳에 설치된 청소년 콘돔자판기를 계속 늘리되, 수익금은 모두 여성 청소년 보호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한영광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