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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할머니'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어른을 부르는 호칭이죠. 그런데 요즘 노인회관이나 공공장소 등에서 '할아버지·할머니'라고 부르면 혼난다고 합니다. '70'도 안됐는데, 무슨 늙은이 취급이냐고 말이죠.
그럼, '할아버지·할머니'로 부를 수 있는 나이는 과연 몇 살부터 일까요? 요즘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65세'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나이입니다.
'경로우대' 취지로 시작된 65세 이상 지하철 무임승차는 전국 16개 도시철도에서 시행 중인데, 최근 이것 때문에 도시철도에서 헌법 소원을 신청한다고 합니다.
고령화로 지하철을 무료로 타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져서 경영을 못 할 정도가 됐거든요. 지난해 전국 7개 도시철도의 무임승객 비율은 17% 정도, 이대로라면 2040년엔 우리 국민 3명 중 1명꼴로 지하철을 공짜로 타게 됩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노인의 기준을 몇 살로 생각하는지 조사했습니다. 가장 많은 43.7%가 '70세'라고 답했고, '65세'는 39%였죠.
또, 법적 노인연령 기준을 높이는 건 어떤지도 물었습니다. 수명이 길어졌으니 '찬성한다'는 39%, '아니다, 반대한다'가 37%로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럼 객관적으로, 노인연령 기준을 높이는 게 우리 사회에 좋은지 한 번 알아볼까요?
노인의 기준이 올라가면 자연스레 올라가는 게 있습니다.
바로 '정년'이죠.
지금은 300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정년이 60세 이상이지만, 만약 노인의 기준이 올라가면 정년이 65세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겁니다.
하지만, 50세 이상 고용률이 55.3%에 그치고 청년들도 열에 아홉이 놀고 있는 이 마당에, 정년만 늘려서 되겠느냐는 말도 나옵니다.
결국, 일 할 수 있는 기회는 생길지 모르지만 할 일은 없는 게 현실이라는 거죠.
우리 사회도, 정부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노인 기준 문제….
대권주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들의 생각도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런 걸 피하지 않고 답하는 사람이 진짜 소신있는 대통령감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