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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기도 수원 도심에 이례적으로 한 달 넘게 까마귀 떼가 무리지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도심이라서 밤중에도 환하고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에겐 이 배설물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닙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날이 저무는 시간, 수천 마리의 새들이 하늘을 까맣게 뒤덮었습니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전선 위에 빼곡하게 앉습니다.
지난달부터 한 달 넘게 수원 도심에 출몰하고 있는 떼까마귀입니다.
▶ 인터뷰 : 최하나 / 경기 수원시
- "까마귀 배설물에 맞을까 봐 지나다니기 무섭고 분위기도 음침하고…."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문제는 까마귀들의 배설물이 도로는 물론 이렇게 차량 위에도 떨어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자체가 매일같이 물청소를 하고 있지만 잘 지워지지도 않고, 하루가 지나면 또다시 더럽혀집니다.
세차장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 인터뷰 : 김종식 / 세차원
- "까마귀가 오고 나서는 먼지와 동시에 변을 같이 제거해야 하니까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겨울 철새인 까마귀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보통 울산 등 남부지역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수원 지역에는 12월 초에 찾아와 며칠을 머문 뒤 떠나는 데 이번에는 유독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무부 / 경희대 명예교수
- "그곳이 중심가고 불이 굉장히 밝아요. 불이 밝으니까 정착하게 됐는데, 올겨울에 거기서 머물 것 같아요. 주변에 먹이도 많고…."
때아닌 떼까마귀의 출몰로 도심 지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