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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벌써 두 달 가까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최순실 게이트'를 접하다 보니 분노를 넘어 우을감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른바 '순실증'이라고 불리는데, 이걸 잘 해소하지 않으면 불면증이나 소화장애로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2살 한철이 씨는 견딜 수 없는 불면증,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최순실 사태 이후로 생긴 증상들입니다.
▶ 인터뷰 : 한철이 / 서울 면목동
- "하루하루가 답답해요. 신경 쓰게 되니까 속에서 끓어 오르는 거 같고, 화가 나고…."
많은 사람이 한 씨처럼 이른바 '순실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울, 짜증, 무기력, 자포자기 심정까지 갖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은정 / 서울 제기동
- "원래는 한참 챙겨보다가 이제는 너무 계속 많아지니까 안 찾아보려고 하고 있어요. 너무 화가 나서 못 보겠더라고요. "
전문가들은 이런 감정은 일시적인 분노의 단계를 넘어서서 갈등기와 피로기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우 / 강동경희대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교수
- "갈등기가 되면 화도 많이 나고, 피로기가 되면 화도 화지만 어떤 우울감 또는 불안감 이런 것이 동반되게 됩니다."
이 모든 해로운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품고 있다 보면 불면증, 소화장애, 두통, 근육통 등 전신질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집니다.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따라서 심호흡, 걷기, 샤워, 가벼운 식사나 대화 등 분노를 조절하고 표출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서 실천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