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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와 뮤지컬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극 중 독립투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일본군과 친일파 역을 맡은 배우들은 반대로 손가락질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들의 심경은 어떨까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은 '암살'.
영화 속 악인 3인방은 관객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습니다.
독립투사에서 변절자가 된 이정재.
거물 친일파 이경영.
수많은 조선인을 학살한 카와구치 대위 역의 박병은.
배우로서 진가를 드러낸 박병은은 "진짜 일본 사람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병은 / 영화 '암살' 카와구치 역
-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은 욕심에 일본말이라든가 일본 1930년대 군인 모습들,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헤어스타일이라든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아리랑'.
배우 김우형은 일본인의 앞잡이 양치성 역을 맡아 악랄한 연기를 펼칩니다.
여러 대형 뮤지컬에서 주인공을 도맡았던 김우형에게 제대로 된 악역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우형 / 뮤지컬 '아리랑' 양치성 역
-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내 자신.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 또 이 사회. 이 나라가 과연 정상적으로 바르게 살아가고 있는가."
일본군과 친일파 역을 맡아 악랄한 연기로 욕먹는 배우들.
역사 속 독립투사들이 빛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김창식 VJ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