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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황우여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녹화일 : 2025년1월2일(목)
[주요 워딩]
"단일지도체제 굉장히 취약해...집단지도체제로 가야"
"국민의힘 당 대표, 선배들이 해야...검증 안 된 신뢰는 흔들릴 수 있어"
"국민의힘, 민주당보다 당세 많이 약해져...단일지도체제 영향"
"한동훈, 당 분열 봉합하는 게 대표 역할인데 (노력) 적었다"
"권영세, 대통령에게 호락호락 따르는 분 아냐...단합과 안정에 적임자“
"권영세, 최상목 권한대행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최상목,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은 '고육지책'이었을 듯"
"여당 시끄럽고 바람 잘 날이 없다? 여당답지 않은 것"
[전문]
○ 앵 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이걸 계기로 한동훈 전 대표, 당시 대표인데 이제 물러났어요. 비대위원장 하실 때 한동훈 대표 체제가 탄생을 했단 말이에요. 불과 한 5개월 만에 막을 내렸는데 이 정도로 짧게 끝날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 황우여> 올 9월 정도면 우리 한동훈 대표는 대선을 준비하려고 그러는 사람이니까 물러날 것이다. 그래도 저는 짧다고 봤어요.
○ 앵 커> 그 기간도 짧다?
● 황우여> 왜냐하면, 당이라는 건 안정이 돼야 해요. 우리 여당의 책임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곱 번째인가, 여덟 번째 당 대표 자리를 가게 되더라고요? 여덟 번째, 아홉 번째 이렇게 넘어가거든요. 왜 그러냐면, 우리가 한 명의 대표를 뽑는 거예요. 차원이 다르게 해서요. 최고위원들 트랙과 대표 뽑는 트랙이 달라서 대표가 그만두면 모든 것이 그만두게 돼요. 집단지도체제니까 의견을 도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 앵 커> 단일지도체제.
● 황우여> 네. 그래서 제가 그러면 부대표를 하나 뽑자. 그래서 트랙에서 두 명을 뽑아놓고 한 명은 최고위원에 불과하지만, 승계권은 주자. 그러면 조금 안정돼. 이럴 때 이게 안정이 되지 않겠냐. 그랬더니, 아니라고 그래서 내가 철회했습니다마는,
○ 앵 커> 제가 왜 여쭤봤냐면 이렇게 빨리 끝날 줄 예상하셨냐.
● 황우여> 예상했죠.
○ 앵 커> 그때 비대위원장 하실 때 지금 말씀하신 2인 지도체제 주장을 하셨어요. 근데 그때 논란이 엄청 있으면서 그때 비대위원장 하면서 나는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었다. 숨은 의도가 있지 않았다. 한동훈 대표를 견제하려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 이러시면서 이렇게 논란이 될 거면 이거를 하면서 접으셨어요. 말씀하신 대로. 그래서 제가 지금 그걸 다시 한번 여쭤봤었던 거고. 만약에 2인 지도 체제로 갔다면 국민의힘 모습이 지금과는 조금 달랐을 거라고 보세요?
● 황우여> 옛날에는요. 비대위원장이라는 게 없었어요. 1등이 그만두면 2등이 하고, 2등이 그만두면 3등이 하고, 승계해서 당이 유지가 됐거든요. 그래서 두 번째 세번째까지 넘어가는 건 있었어요. 이렇게 하다 보니까 3개월짜리, 2개월짜리. 당이 지금요. 정비가 안 돼 있어요. 대표들이 와서 저도 두 달 열흘을 했는데, 여러 가지 안만 짜놓고 넘긴 거예요. 한동훈 대표께 잘 해주십사 하고요. 근데 체제 자체가 굉장히 취약해요. 제도라는 게 참 중요한데.
○ 앵 커> 말씀하신 대로 아까 지금 민주당이 지금 대표 한번 바뀔 때 국민의힘이 대표가 지금 한 여덟 번 바뀌었어요.
● 황우여> 네. 맞습니다.
○ 앵 커> 진짜 뭐 당 대표 잔혹사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말씀하신 대로 이게 근본적인 원인은 체제 문제라고 보시는 거예요?
● 황우여> 근본적으로는 체제 문제가 아니에요.
○ 앵 커> 근본적인 건 뭘까요?
● 황우여> 근본적인 거는 당 대표도요. 선배들이 해야 돼요. 제 개인 생각은요. 그래야, 이게 복잡해요. 저는 당 대표를 제 자랑이 아니라, 2년을 했어요. 그러니까, 임기를 채웠어요. 왜그랬냐면 제가 사무총장, 원내대표 다음에 당 대표했기 때문에 우리의 의원들이나 당원들이요. 저를요. 인정을 하는 거예요. 사무총장도 잘했다. 원내대표도 잘했다. 그러니까, 당 대표도 잘할 것이다. 이렇게 신임을 해주는 거예요. 근데 요새는 갑자기 당 대표가 되시면요. 당원들이 지지는 했다가도 불안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신뢰가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검증이 안 된 신뢰기 때문에 흔들릴 수가 있어요. 가만히 보면 훌륭한 분들인데도 그러한 정서적 뒷받침이 적지 않았는가.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해서라도 당 대표를 지지해라. 지지해라. 그러는 입장인데, 해보면 참 힘든 자리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렇게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는데, 또 한편으로는 당 대표가 옛날같이 비슷한 사람들이 같이 의논하면서 하는 게 아니라, 1인 체제니까 결정이 고독하고 상당히 보면, 논의 과정이 약해요. 옛날에는 원내나 당 대표 때는 동료들이 저하고 다 비슷한 사람들이라요. 한번 의견내려면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한번 내면 힘을 받죠. 근데 이게 아니라, 혼자서 결정하고 혼자서 다 하는 체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독재의 위험성이 나타나는 거예요. 독재는 강한 것 같지만, 상당히 취약한 체제거든요. 그래서 저희 당이 그런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 보면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민주당보다 당세가 많이 약해져 있는 것도 그런 원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앵 커> 제가 국회에 있을 때도 보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단일지도체제가 아닌 집단지도체제일 때는 아침에 회의하잖아요? 회의하실 때 당 대표가 말씀을 하시지만, 집단지도체제기 때문에 말씀하신 두 번째, 세 번째 서열분들의 목소리의 힘이 굉장히 셌어요. 근데 지금의 특히, 지금의 여당의 최고위원회의나 이랬을 때에 그 논쟁과는 조금 무게감이 달랐던 거거든요.
● 황우여> 당내 민주정당을 지향하려면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그거를 다 통합해 내는 게 당 대표의 역할이거든요. 당 대표는 당론을 도출해 내는 거 하나, 하나는 선거를 이겨내는 거 하나, 이 둘이 잘못되면 물러나게 돼 있는 거예요. 그런데 요새는 이쪽 당론 모으는 그러한 것이 없어졌죠. 아주 손쉽게 되지만, 선거 책임만 지게 돼 있는 체제인데 그러나 이게 강한 것 같으면서 약한 거예요.
○ 앵 커> 조금 전에 민주당보다 당세가 좀 약해졌다. 이 말씀 하셨잖아요? 비대위원장 하시다가 한동훈 대표한테 바통터치 하실 때 그때만 해도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앞섰어요. 민주당을. 근데 지금 신년 여론조사를 놓고 보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고 있어요. 이렇게까지 좀 과하게는 국민의힘이 길을 잃은 이유는 뭘까요?
● 황우여> 참 대답하기 어려운 건데, 한동훈 대표한테 제가 기대를 많이 했어요. 많이 했는데, 하나 걱정은 혹시 너무 이렇게 깨끗하게 순수하게만 하시다가는 정치라는 게 참 어려운 건데 이런 걱정했죠. 일말의. 그래서 마음을 졸이고 그랬는데, 저희들이 이렇게 된 거는 당의 단합을 한 대표가 그걸 해내셔야 되는데, 이게 단일체제로 이러니까 그런 거에 대한 과정이 좀 적었죠. 그리고 또 최고위원들도 그냥 뭐라고 그럴까?
○ 앵 커> 분열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죠.
● 황우여> 그렇습니다. 당의 분열을 봉합하는 게 대표셨는데 그 점에서 조금 그걸 잘 참아내시고 특히, 대통령의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당은 1호 당원이 대통령이고 또 우리가 여당이라는 책임과 그만한 예우를 받는 거는 대통령이 계시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잘못하면 지적은 해야죠. 지적은 해야 되는데 그 과정이 대통령과 많은 노력을 해야 돼요. 제가 원내대표 할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셨는데 수시로 만나 뵈었어요. 제 얘기대로 하시지는 않죠. 그러나 또 제 얘기를 거부는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늘 타협점을 찾아서 그 안을 만들었거든요. 그때 반값등록금이니, 부자 감세 철회니 그렇게 참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FTA 이런 여러 가지 험난한 것을 다 조율해가면서 했어요. 그러니까, 그리고 당 대표 때는 또 박근혜 대통령 때인데 뭐 아주 수시로 저걸 하시고 그래서 그런 거를 제가 기대해서 두 분하고는 아주 가까운 분들이거든요. 저는 그걸 기대했어요. 누구보다도 원활하게 되겠다. 그랬는데.
○ 앵 커> 국민 모두가 아마 그렇게 기대를 했을 거예요.
● 황우여> 네. 근데 이렇게 된 거에 대해서는 아마 아까도 얘기했지만, 단일지도체제라는 거에 대한 압박감과 문제점이 다시 또 작동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훈 대표 개인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이번에는 우리 당도요. 제가 비대위원장 해보니까 옛날에 하던 것과 달라서요. 금방 저는 문제점을 느꼈어요.
○ 앵 커> 어떻게 뭐가 그렇게 가장 달랐어요?
● 황우여> 그전에는 우리가 1등, 2등, 3등, 4등, 5등이 했기 때문에 무시를 못 해요. 서로요.
○ 앵 커> 건전한 견제?
● 황우여> 네. 가서 동의받으려고 제가 머리를 조아리면서 다녔거든요. 근데 이제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최고위원들이 어떻게 보면, 격차가 크니까요. 최고위원들 전체의견보다도 당 대표 의견이 결정되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니까 그래서 그 점이 좀 아쉬워요. 한동훈 대표는 참 귀한 분인데.
○ 앵 커> 5선 권영세 의원이 새 비대위원장이 되셨어요. 당 수습해야 되고, 쇄신도 해야 되는 중대 업무를 어깨에 짊어지셨는데, 가장 제1순위로 주력해야 되는 건 조언을 선배 정치인으로서 해주신다면?
● 황우여> 권영세 대표는 저보다 훌륭해서, 제가 정말 아주 존경하고 정말 아끼는 후배님이시죠. 그래서 잘하실 거예요. 정치 경험도 많고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과 호락호락 이렇게 따르는 분도 아니고. 지난번에 통일정책 같은 것도 상당히 의견을 내시고 그랬거든요. 그런 점에서 기대를 많이 하죠. 많이 하고 또 그래서 무엇보다도 당은요. 단합과 안정입니다.
○ 앵 커> 단합과 안정.
● 황우여> 그 점에서 적임자다. 이렇게 보는 거죠.
○ 앵 커> 지금 사실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 중에 2명을 임명했어요. 본인 생각으로 나름의 절충안이라고 생각을 하셨을 것 같은데, 근데 이제 이걸 가지고 일단 당도 화합을 해야 되지만, 당정의 화합도 좀 필요한 상황인데, 이견이 나오는 것 같아요.
● 황우여> 당은 우리 여당이기 때문에 정부와 당내의 안정과 또 지금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강화하는 게 중요하고, 그다음에는 정부죠. 여당이기 때문에 그래요. 우리는.
○ 앵 커> 그렇죠. 집권당이니까요.
● 황우여> 네. 집권여당이라고 그래서 반대만 해서도 또 안 되고 그렇다고 맹종만 해도 안 되는 아주 어려운 것이 여당의 자리인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최 대행과도 아마 아주 비슷한 연배, 한 5년 선배 정도죠. 그렇게 큰 차이가 안 나시거든요. 그러니까, 가까이 하시면서 최 대행과 동기인 그러한 의원들 나경원이나, 원희룡이나 이런 분들이 있으니까 잘 활용해서 대화를 좀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 앵 커> 메신저를 두고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 황우여> 직접 뵈었으면 해요.
○ 앵 커> 직접 나서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이 두 명 임명은 묘수라고 보세요? 아니면, 악수라고 보세요?
● 황우여> 고육책이라고 보죠. 고육책이라고 보는데 법률적인 문제가 많이 내포돼 있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됐느냐. 하는 문제가 있고, 야당까지도 조금 다른 얘기를 하시니까 나라가 시끄러우면 안 되거든요.
○ 앵 커> 근데 지금 너무 시끄러워요.
● 황우여> 맞습니다. 그래서 그거는 우리 우스갯말로 대화가 필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그저 개인을 생각하시지 말고 우리 어차피 정치인은 영욕을 같이 받거든요. 영광과 존경과 국민의 사랑을 받아요. 그렇지만, 욕도 받아야 해요. 그래서 잘못했으니 야단도 맞고 또 잘했더라도 비판받고, 자기를 버려야만 되는 자리가 정치기 때문에, 두 분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바깥에다 얘기하기보다도 안에서 많은 대화를 하고 바깥에는 일치된 의견을 좀 내고, 이게 국민들이 안심을 하시죠. 여당이 시끄러울,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렇게 되면 여당답지 않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