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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코앞에 두고 중국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럼에도 미국의 압박을 이겨낼 수 있다며 새해 초반부터 공개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믿는 구석이 있는 거겠죠.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 기자 】
신년사를 발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그런데 배경이 특이합니다.
지난해 신년사 발표 때는 가족 사진이 담긴 액자와 책상 위 전화기 등이 있었지만, 올해는 중국을 상징하는 오성홍기와 만리장성 벽화만 보입니다.
트럼프 취임이라는 매서운 외풍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국가의 권위를 강조해 내부 단결을 추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위기를 거론하면서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우리는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시 주석은 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 인공지능과 전기차, 우주 개발 등 중국 첨단 산업을 거론했는데, 중국 관영매체들도 새해 들어 앞다퉈 핵심 기술 현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에나 당건 / 타이허 연구소 선임 연구원
- "(10년 전) 미국 자동차 회사의 임원들은 '중국이 전기차를 만들겠다니 정말 바보 같은 짓이고 돈 낭비야'라고 웃었죠. 10년이 지난 지금, 이제 중국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우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64개 첨단기술 연구 중 중국이 57개에서 선두를 기록하며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해외 기관의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중국의 기술력은 상당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트럼프의 전방위 압박에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기술 굴기로 방패막을 삼은 중국, 미중의 격돌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고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