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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평화의 중재자'로 불리며 퇴임 이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향년 100세로 별세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70년대 후반 박정희 정부와 갈등을 빚고, 90년대 북핵위기 때는 김일성 주석과 담판을 짓기도 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카터 전 대통령의 생애를 워싱턴 강영구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땅콩 농부' 출신으로 미국 39대 대통령에 오른 지미 카터.
베트남전 직후인 재임 때는 경제 불안으로 인기가 없었지만, 퇴임 이후 국제 평화의 중재자로 활약하며 노벨 평화상까지 받았습니다.
특히 한국과 인연이 깊었습니다.
1970년대 말 한국의 인권 문제와 주한미군 철수를 놓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퇴임 후인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는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나 북핵 협상의 물꼬를 트기도 했습니다.
카터는 노년기까지 저소득층 주거 해결 프로젝트에도 나서며 '퇴임 후 대통령의 귀감'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지미 카터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2015년)
-"부유한 사람들과 제대로 된 집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아흔 살이 넘은 나이에 피부암 투병과 뇌수술도 버텼지만, 1년 전 77년을 해로한 부인 로절린 여사가 별세한 뒤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는 카터에게 감사의 빚을 졌다"고 애도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추모의 말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전 세계는 훌륭한 지도자이자 정치가, 인도주의자였던 지미 카터를 잃었습니다. 저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습니다."
미 백악관과 의사당은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는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영상촬영 : 윤양희 / 워싱턴
영상편집 : 박찬규
#지미카터 #박정희 #김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