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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비행기 양쪽 날개에는 항력을 높여 속도를 줄이는 스포일러와 에어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이번 사고 영상을 보면 날개 제동장치가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날개 브레이크만 펴졌어도 많은 감속이 가능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랜딩기어 즉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채 활주로에 착륙한 비행기.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밀려갑니다.
자세히 보면 날개 위쪽과 아래쪽에 펼쳐진 게 전혀 없습니다.
비행기 양쪽 날개에는 스포일러와 에어 브레이크로 구성된 날개 브레이크가 있는데 모두 펼쳐지지 않은 겁니다.
에어 브레이크는 아래로, 스포일러는 위쪽으로 펼쳐져 항력을 높여 30~40% 정도 감속 효과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윤대식 /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과장
- "정상으로 작동했으면 활주 거리가 짧아져서 담벼락에 100이라는 힘으로 충돌할 것을 70이나 60으로 충돌할 수 있지 않았을까…."
날개 브레이크는 랜딩기어와 마찬가지로 유압으로 작동합니다.
유압도 전기장치로 만들어지는데 엔진에 있는 전기발생장치가 엔진이 멈추면서 함께 작동을 멈췄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날개 브레이크는 랜딩기어가 바닥에 닿는 동시에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에는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아 착륙을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직 비행기 조종사
- "기어가 안 내려갔으니까 비행기가 바닥에 닿았다는 인식을 못 한 것이죠. 자동으로. 그러니까 스포일러가 안 올라간 것이죠."
또 수동으로 작동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비행기 3대 제동장치인 날개 브레이크가 펼쳐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