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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쟁 중에는 성탄절도 없었습니다.
러시아는 성탄절인 어제(25일)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고의로 크리스마스를 공격 시점으로 선택했다"며 비인도적 조치라고 비난했습니다.
이한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크리스마스 이브, 우크라이나의 한 마을엔 캐럴 대신 공습경보가 울려 퍼졌습니다.
(현장음)
- "윙!"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성당에 모여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했습니다.
▶ 인터뷰 : 우크라이나 군인
- "우리 상황에 맞는 평화, 모든 우크라이나인에게 합당한 평화를 기원합니다."
주민들의 바람과 달리 러시아는 성탄절 당일 우크라이나를 공습해 곳곳이 폐허로 변했고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170개 이상의 미사일과 드론이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공격했고, 6명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타격했는데 이미 국가 전력 시설 절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주민 50만 명은 난방 없이 또 한 번 추위에 노출됐습니다.
▶ 인터뷰 :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민
- "집에 머무르며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싶었는데, 집에 있기 무서워서 피신해야만 했어요."
러시아는 첫 침공 이후 전력 시설을 집중 공격해왔는데 이번이 13번째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이 고의로 크리스마스를 공격 시점으로 선택했다", "이보다 더 비인도적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도를 넘어섰다"며 "미국과 국제 사회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잇단 전력 피해에 우크라이나 국유기업 등은 지하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공습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lee.hanna@mbn.co.kr]
영상편집: 송지영
그 래 픽: 염하연, 박경희
화면출처: 텔레그램 @rvvoenkor, X @LooseCannonNews, SES of Ukr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