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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계엄의 기획자'로 불리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 엿새 만에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본인의 수첩에 '사살', '북한 공격 유도' 등의 메모를 한 사실이 경찰 수사로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메모 내용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회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유치장을 나섭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비상계엄을 사전 논의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된 뒤 오늘 검찰에 넘겨진 겁니다.
노 전 사령관은 내란 모의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노상원 / 전 정보사령관
- ("비상계엄 윤 대통령이랑 직접 소통했습니까?")
= "…."
- ("합수부와 별도의 수사단 꾸리려 한 건가요?")
= "…."
노 전 사령관은 두 차례에 걸친 햄버거 회동으로 정보사 내 수사 2단을 조직하려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민간인 신분으로 군을 움직이려 했는데, 경찰은 앞서 노 전 사령관이 현역 군인들로부터 다수의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정치인과 종교인, 언론인 등의 실명과 함께 '사살', '수거' 등의 표현이 담긴 노 전 사령관의 자필수첩을 확보해 계엄 준비 정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우종수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어제,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
-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습니까?")
= "의원님, 제가 여기서 너무 피의사실을…."
- ("사실에 부합한다라고 보면 되겠죠?")
= "네, 부합합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고의로 북과의 충돌을 일으켜 계엄의 명분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계엄 전후 노 전 사령관의 행적을 밝혀줄 핵심 증거 중 하나인 휴대전화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