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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빠르게 돌아가는 정치권 시계, 장가희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 질문 1 】
장 기자, 이재명 대표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여당은 사라졌다"라고 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거대 야당으로서 여당을 패싱하겠다는 겁니까?
【 기자 1 】
안 그래도 여당에서는 거대 의석수를 가진 야당이 입법 폭주를 한다는 불만이 많이 제기됐었죠.
그래서 '여당이 사라졌다"는 이 대표 말에 정국 수습의 주도권이 야권에 있다는 뜻으로도 읽히는데요.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야당도 없다"라면서 여·야·정이 초당적으로 국정안정협의체를 만들자고 요구했습니다.
【 질문 1-1 】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에서 바로 반발이 나왔잖아요?
【 기자 1-1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날을 세웠습니다.
국정운영의 책임은 여전히 '여당'에 있다면서 사실상 이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겁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의힘은 여전히 여당입니다.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끝까지 하려고 합니다. 야당도 이에 협력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대표가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 대신 "당정 협의를 통해 끝까지 책임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권 대표는 민주당이 이 정권을 어떻게 붕괴할지에만 관심이 있고, 탄핵소추안 가결 후엔 마치 여당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는데요.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여전히 '우리가 여당'이라는 소리를 하다니 후안무치하다"면서 조속히 이 대표 제안에 따르라고 압박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정부와 정당 협의체 운영이 합의된 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2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도 관심이 쏠려요. 특히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거부권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잖아요.
【 기자 2 】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표결 전 야권이 주도해서 처리한 6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죠.
앞서 기사에서 보신 것처럼 이재명 대표는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어느 한 쪽을 거부한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편향일 수가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에 한덕수 권한대행의 경우에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하는데요.
한덕수 권한대행이 특검법 등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자신도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인 상태에서 국민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재명 대표가 한덕수 권한대행을 향해 '탄핵하지 않겠다'고 말은 했지만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민주당 내에서 탄핵여론이 불붙을 수 있고, 국정 수습은 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물론 추가 탄핵에 대한 부담이 민주당에 없는 건 아닙니다.
【 질문 3 】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튿날 바로 이재명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잖아요. 이 대표가 선을 긋긴 했지만,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계속 나와요.
【 기자 3 】
네. 이재명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를 뜻하는 '먹사니즘'을 강조해 왔죠.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민생 챙기기를 언급하면서 '추경' 이야기를 꺼낸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탄핵 정국에 소비 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화폐 예산' 등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 질문 4 】
대권 하니까 앞서 이재명 대표가 '정치보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한 대목도 떠올라요. 윤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잖아요.
【 기자 4 】
이재명 대표는 오늘 대통령 특검에 대한 질문도 여러 개 받았습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시점에서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을 계속 할 거냐는 취지였는데, 이 대표 '법과 원칙, 상식과 절차 따라 계속 진행될 거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 정치 보복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도 강조했었는데요. 그래서 상황이 변화자 이 대표 말도 바뀐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석연 / 전 법제처장 (지난달 28일)
- "정권을 잡게 되시면 복수의 정치 보복 고리를 끊겠다. 선언하실 생각 있으십니까?"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8일)
- "그건 제 기본 입장이에요."
【 앵커멘트 】
정치권 당분간 계속 혼란스럽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jang.gahui@mbn.co.kr]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