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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3선 도전을 승인받고 잠행을 이어오던 이기흥 회장이 MBN 취재진과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 고위관계자가 차기 체육회장을 내정하고 자신에게 회유와 사퇴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실일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권고한 스포츠 독립성을 훼손하는 과도한 정부 개입이라 파문이 예상됩니다.
최형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정부가 내정한 체육회장 후보가 따로 있다"며 선거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그런 제의를 받았습니다. 제가 볼 때 그분이 대한체육회장으로서는 좀 적절치 않다, 정부에서 그렇게 내가 싫다고 하면 그 사람보다 정말 합리적인 분을 제가 추천했습니다."
이 회장은 '정부 쪽 후보자'를 도와주면 다른 좋은 자리를 주겠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우리나라의 단체로서는 굉장히 큰 총재직, 이런 자리 제안을 몇 번 받았습니다. 전문성도 없고, 다른 분야에 가서 일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서 거절했습니다."
이 회장은 자신의 비위 의혹에 대해 총리실이 수사의뢰를 하기 전날, 마지막 회유이자 압박이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
- "제가 11월 9일 아침 7시 57분에 누굴 통해서 전화를 받았어요. 세 번 전화를 받았습니다. '누굴 도와주고 회장님은 빠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그 다음 날 국무총리실에서 경찰로 다시 재조사 의뢰한다는 통보…."
이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IOC 헌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대목이라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후보를 지정할 의사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체육회장 선거는 중립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회장은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고 3선 도전의 뜻을 밝힐 예정입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24일과 25일입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choibro@mk.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