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소설가 한강이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한강 작가가 메달과 증서를 받은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에 저희 취재진이 나가 있는데요, 오늘 굿모닝MBN은 먼저 스웨덴으로 가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문영 기자, 현장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지금 노벨상 연회가 한창 진행 중이죠?
【 기자 】
네, 제가 서 있는 곳은 스톡홀름 시청 건물 앞인데요.
이 건물 안에서 1,300여 명의 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각 노벨상 수상자들은 지인 최대 6명을 초대할 수 있고, 연회가 끝날 때쯤 미리 준비해온 수상 소감을 직접 밝히게 되는데요.
세계 문학의 별이 된 한강 작가가 감사 인사와 더불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었습니다.
조금 전 한강 작가의 메시지가 나왔는데요.
한강 작가는 우리가 왜 고통을 받고 인간으로 남아 있기가 어려운지 묻는 것이 언어라고 말을 했습니다.
【 질문 2 】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 한림원의 연설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 기자 】
네, 스웨덴 한림원의 엘렌 맛손 종신위원은 한강 작가가 기억의 조각을 맞추며 지식과 진실을 추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비극인 5·18 민주화 운동과 4·3사건 등을 다룬 한강의 작품 세계는 죽음을 상징하는 흰색인 동시에 생명이자 고통, 피, 상처를 의미하는 붉은색이라는 해설을 내놨습니다.
한림원은 작가 한강의 목소리가 매혹적으로 부드럽지만, 형용할 수 없는 잔인함과 회복될 수 없는 상실을 이야기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끊임없이 사라지며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엘렌 맛손 /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
- "우리 내면 깊은 곳에는 완고한 저항이 자리하고, 말보다 강한 고집이, 기억해야 한다는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망각은 목표가 아니며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 질문 3 】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한강 작가가 '블루 카펫'을 밟았다면서요. 한국인 가운데 최초죠?
【 기자 】
네, 노벨상을 상징하는 '블루 카펫'을 밟은 한국인은 한강이 처음입니다.
앞서 한국인 첫 노벨상 수상자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스웨덴이 아닌, 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상했습니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의 연설 마지막 문장이 수상자의 모국어 또는 영어로 낭독되는데, 한국어로 호명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는데요.
맛손은 애초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호명할 예정이었지만 어눌한 발음이 우스꽝스러울 걸 염려해 막판에 영어로 바꿨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엘렌 맛손 /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
- "친애하는 한강에게,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서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앞으로 나오셔서 국왕으로부터 상을 받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세계적인 문학성을 인정받은 한강 작가는 한국인으로서 처음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화면 제공: Production SVT
#MBN #노벨문학상 #한강 #시상식 #김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