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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특히 지난해 집값이 뛰자 주택구매에 뛰어들어 대출금이 2억 원이 넘는 신혼부부가 1년 전보다 2%p 넘게 늘었는데, 지금은 거래가 끊기고 매물이 쌓이자 한숨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집을 팔고도 싶어도, 8년 전 탄핵 정국 때처럼 집이 팔리지도 않고 있습니다.
홍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압구정동을 다리 하나 사이에 둔 서울 성동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지난 9월 전용면적 84㎡가 22억 원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치솟았지만,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거래는 주춤해졌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엔 문의 전화마저 끊기고,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 "문의만 아니라 실입주자도 있었고 갭투자도 있었는데 계엄 발표 이후로 그냥 (멈췄어요.)"
한파가 불어닥친 건 서울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지난 7월 9,000건이 넘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본격적인 대출규제 이후 급격히 떨어졌는데, 탄핵정국까지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파트값 상승폭도 갈수록 줄어 강동구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은 0.33% 하락했는데, 이번에도 정치 불안이 부동산 시장 침체를 더 누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내수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도 그 영향이 미쳐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거나…."
다만,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고, 정치적 불안이 조기에 마무리 되면 내년 초에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