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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절박함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요.
국민 불안과 불편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은 당에 일임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오전에 담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졌어요?
【 기자 】
네, 오전 10시 윤석열 대통령은 이곳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대국민 담화를 했습니다.
담화 1시간 전쯤 공지가 나왔고, 계엄 선포 후 나흘 만에 이뤄진 담화는 기자들의 출입이 통제된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은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며, 그 명분 자체에 대한 뜻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쳤다며, 매우 송구하고, 놀랐을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담화 말미에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단상 옆으로 나와 고개를 숙였습니다.
【 질문2 】
제2의 계엄 가능성이나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배경, 정치인 체포 지시 등 국민적 우려가 큰 사항들이 있는데 구체적 설명이 있었나요?
【 기자 】
담화문은 불과 2분 남짓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이재명, 한동훈 여야 대표와 국회의원 등에 대한 체포 지시가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습니다.
체포 지시에 대해서는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구체적 진술과 달리 윤 대통령은 그 같은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죠.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낸 배경 등 국민적 우려와 관심이 큰 사안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해명이 나올 경우 여론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과에 집중한 거란 분석입니다.
윤 대통령은 제2의 계엄에 대해서는 결코 없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즉각 직무정지가 필요하다는 핵심적 논거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 질문3 】
윤 대통령은 임기를 포함해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는데, 임기 단축 개헌을 의미하는 건가요?
【 기자 】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문제를 포함한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여권에서 제기된 2선 후퇴, 임기 단축 개헌 등 질서 있는 퇴진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향후 국정 운영은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저녁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이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윤 대통령이 사과문에도 그 논의 결과가 어느 정도 반영됐을 텐데, 담화문의 내용과 여권의 반응을 보면 일단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에서 탄핵 가결은 안 된다는 공감대가 마련된 걸로 보이는데요.
개별 의원들의 표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최영구·이우진·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