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계엄에 관여했던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침묵을 깨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 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차츰 베일이 벗겨지는 것 같은데요. 이승민 기자와 뉴스추적해 보겠습니다.
【 질문 1 】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입을 열었는데, 계엄 선포 직전 윤 대통령과 통화를 한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병기 의원이 전한 말을 종합해 보면, 홍 차장은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에게 예고전화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계엄이 선포되기 약 2시간 전, 윤 대통령이 홍 차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한두시간 후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니, 전화기를 들고 대기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무실에서 대기를 하고 있다가 윤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때 윤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다 정리해라,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한 겁니다.
【 질문 2 】
"방첩사를 도와서 싹 다 정리해라"라는 대통령 지시를 받은 뒤에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한 거군요?
【 기자 】
홍 차장은 곧바로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11시 6분에 통화가 됐는데,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그때 얘기가 나온게 국회 봉쇄였다고 합니다.
또 체포조가 나가 있는데, 체포 대상자들의 소재가 파악이 안되니 위치를 추적해달라며 도움을 청했다고 합니다.
【 질문 3 】
주요 정치인 체포 명령이 있었다는 얘긴데, 명단은 누가 포함됐나요?
【 기자 】
홍 차장이 기억하는 순서로 나열하면요.
이재명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박찬대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정치인이 포함됐고요.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전 대법관, 방송인 김어준 씨도 있었습니다.
홍 차장은 이런 얘기를 들으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일절 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질문4 】
그런데, 조태용 국정원장도 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원장 대신 홍 차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린 건가요?
【 기자 】
홍 차장이 방첩사령관과 통화한 직후 곧바로 조 원장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잘 안되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조 원장은 국무회의에 참석 중이었기 때문이죠.
조 원장은 국무회의에서 계엄 선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이 때문에 계엄이 선포된 뒤 윤 대통령이 껄끄러운 조 원장이 아닌 국정원 1차장에게 지시를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5 】
조태용 국정원장은 홍장원 차장과 입장이 좀 다른 것 같은데요.
이유가 뭐죠?
【 기자 】
조 원장은 홍 차장의 증언이 전부 사실과 다르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용 / 국가정보원장
- "대통령이 국정원장한테 지시를 하지, 국정원장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한테 그런 지시를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홍 차장은 밤 늦게 열린 국정원 회의에서 대통령의 지시를 전했지만 원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홍 차장은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는데요.
'1차장 때문에 비상계엄이 실패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화를 내며 경질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여러 사람한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 부분은 앞으로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lee.seungmin@mbn.co.kr]
영상편집 : ㅇㅇ
그 래 픽 :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