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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직 원내대표들에게 특별히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와의 소통은 물론 경제상황 점검까지,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영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민주당은 최근까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열어왔습니다.
탄핵과 퇴진 등 극한 표현을 꺼리며 시민사회 와 미묘한 거리두기가 있었는데, 계엄 사태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소통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던 박홍근 전 원내대표에게 "시민사회가 크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시민단체 출신의 박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야권 비례연합정당 출범을 주도하는 등 당과 시민사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박 의원은 MBN 통화에서 "당이 공식적으로 이름을 내걸지 않더라도 집회를 연계하는 방향 등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시민단체들은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된 모레(7일) 평소와 달리 국회 앞 집회도 검토 중인데, 계엄령 사태 이후 중도 성향의 단체들도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부결이 된다고 해도 또 한번 탄핵안을 내야 되기 때문에 장외집회 내지는 시민사회와의 결합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 당시 여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김태년 의원에게는 경제 상황 점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의원은 MBN에 "계엄령 사태가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꾸려질 당내 기구를 김 의원이 이끌 전망인데, 민주당은 오늘 당내 비상경제상황실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