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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교회 건축 하면 큰 십자가와 첨탑부터 떠오르는데요.
여수의 한 작은 교회가 작은 십자가만 남겨두고 모든 공간을 말 그대로 열어제쳤습니다.
결과는 어떨까요?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 원도심의 한 종교시설입니다.
낙후된 지역에 있던 조그만 교회 건물이 산뜻하게 단장됐습니다.
천장 유리를 통해 환한 빛이 내부를 비추고, 간단한 성탄절 장식만 놓아 여백을 살렸습니다.
양옆으로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걸려 마치 갤러리 같지만, 뒤를 보면 또 카페처럼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교인
- "지나가다가 '교회가 매우 예쁘네요' 하고 들어오고, '우리 교회도 이랬으면 좋겠어요' 이런 분들도 많고…."
코로나19로 문을 닫아야만 했던 시절, 이 교회는 반대로 문을 여는 실험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경철 / 여수운화교회 목사
- "교회 아니라고 다들 생각을 많이 하셨는데, 시간이 조금씩 지나니까 이것 또한 교회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3년간 이어진 실험이 도시재생의 아이디어로 인정받아 공공브랜드 대상에서 혁신브랜드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열린 공간을 충분히 살리면서도 종교적인 가치는 잃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 인터뷰 : 임지현 / 이하여백·JN갤러리 대표
- "평일에는 지역 주민이 와서 회의도 하시고 커피도 드시고, 주일에는 기존 교인들이 오셔서 예배드리는 공간으로 해서 지속적으로 3년 이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더니 만족도가 양쪽에 다 높았습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과감한 시도가 도시 재생의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