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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정부가 중국이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HBM, 즉 고대역폭 메모리 확보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 등 다른 나라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31일부터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적용해서 만든 제품도 이번 수출 통제를 따라야 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대역폭 메모리, 일명 HBM은 여러 개의 메모리 반도체를 집적해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는 기술로 AI 시스템 구동의 핵심 부품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중국에 HBM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습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을 사용했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합니다.
상무부는 수출통제의 목적이 중국의 첨단 AI 개발을 늦추고, 중국이 자체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방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반도체와 AI 기술이 중국의 군 현대화와 대량살상무기 개발의 핵심이라고 보고 중국을 견제해왔습니다.
다만,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 제도를 자체 운영하는 일본 등 33개 국가는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습니다.
한국은 명단에서 빠져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전형적인 경제적 강압 행위이자 비시장적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은 국가안보의 개념을 계속 확대하고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며 일방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AI 개발 저지를 정면겨냥한 이번 수출통제 조치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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