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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이틀간 쏟아진 폭설로 경기와 강원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다 나무에 깔리는 사고 등 각종 사고가 이어지면서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 첫 소식, 노하린 기자입니다.
【 기자 】
커다란 나무가 마당 앞을 덮쳤습니다.
두껍게 쌓인 눈에는 붉은색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경기 용인에서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던 6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외딴집이라 자기 집이니까 자기가 혼자 눈 치우다 나무가 쓰러져서…."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밤새 내린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출입구 지붕이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김지은 / 아파트 주민
-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주차장 입구가 무너져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고…."
하나뿐인 출구가 막히면서 차량들이 지붕에 깔리거나 주차장에 갇힌 건데, 인근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기 과천에서는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면서 주민 17명이 대피했습니다.
잠을 자던 주민들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소리에 깨 가까스로 대피했지만, 언제 또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릴까 불안합니다.
▶ 인터뷰 : 박경록 / 비닐하우스 주민
- "못 들어가요 지금. 더 무너질까 싶어서…."
서울 마포구에서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쳐진 나뭇가지에 고압 전선이 끊겨 일대 750가구가 정전됐습니다.
복구 작업은 4시간 만에 끝났지만,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또 경기 화성과 용인, 강원 원주에서도 나무 쓰러짐으로 인한 정전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11월 폭설에 전국에서 최소 5명이 숨졌고 경기 지역에서만 이재민이 80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