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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에 우리 정부가 불참하고 어제(25일) 자체 추도식을 열자, 일본 측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던 교도통신은 자사 보도는 오보라고도 밝혔는데요.
반쪽 추도식의 책임을 우리 정부로 돌리자 외교부는 불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표선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이 추모 대상을 명시하지 않은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우리 정부가 별도 추도식을 열었습니다.
현수막에는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라고 추도 대상을 적었습니다.
▶ 인터뷰 : 박철희 / 주일본 한국대사
- "말도 통하지 않고 사방이 바다로 가로막혀 있는 섬에서 땅속 깊은 곳의 열기와 돌가루에 휩싸여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을지…."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 불참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한 일본 교도통신도 "자사 보도는 오보"라고 정정했습니다.
▶ 인터뷰 :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관방장관
- "한국 정부와의 정중한 의사소통을 해왔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없는…."
일본 정부가 반쪽 추도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하자, 외교부는 참배 논란에만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추도식 불참은, 일 측 추도사 내용 등이 당초 사도광산 등재 시 합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중요한 고려사항"이었다는 겁니다.
추도사에 노역 강제성과 사과 표현이 빠지고, 추도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보고 자리로 변질할 수 있는 우려 탓으로 풀이됩니다.
사도광산 전시실에 조선인 노역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데 이어 추도식까지 일본이 잇따라 약속을 어기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