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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모두가 마음을 졸이며 지켜봤을 수능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능 국어영역 지문에 인터넷 주소가 등장했는데, 이걸 눌러보니 '정권 퇴진 집회' 안내로 연결된 겁니다.
정부는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박유영 기잡니다.
【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시험지입니다.
선택 과목인 '언어와 매체'의 한 지문에 링크 주소가 나와 있습니다.
플러그와 콘센트에 관련된 내용처럼 보이지만, 인터넷에 해당 주소를 넣어보니 윤 대통령 부부 특검 촉구 집회 안내로 연결됩니다.
해당 사이트는 수시간 집회 장소와 시간 등의 문구를 노출했다가 논란이 일자 집회 관련 내용은 빼고 수험생 응원만 남겨놨는데, 현재는 접속이 아예 불가한 상탭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해당 사이트는 출제과정에서 임의로 만든 가상의 인터넷 주소로 집회 안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MBN이 도메인 구입일을 확인해보니 수능 당일인 11월 14일로 표기돼 있습니다.
누군가 국어 시험지가 공개된 직후 해당 인터넷 주소를 사들여서 집회 문구를 띄운 것으로 추측됩니다.
통상 개인 이름이나 법인 등 도메인 실소유주도 공개되지만 '익명'으로 처리돼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정부와 평가원 측은 "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수능의 문항을 정치적으로 악용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수능 업무 관련해 방해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문제지에 있는 정보를 임의로 활용해서 그 링크가 마치 그쪽으로 가는 것처럼 허위적인 사실들이 유포될 수 있는 거잖아요."
정부는 사실 관계와 경위 등을 파악하는 한편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
그래픽: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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