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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번 주말 단풍 나들이 가신 분들 많으실텐데, 아직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 않은 곳도 많고 단풍 색깔도 예년 만큼 곱지 않다는군요.
11월인데도 한낮에 25도까지 오르는 늦더위가 오랫동안 이어진 탓입니다.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예년이었으면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지만 여전히 새파란 나뭇잎들이 눈에 띱니다.
단풍잎인지 낙엽인지 구분이 안 가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노란색으로 물들었어야 할 은행나무 잎이 새파랗습니다. 그나마 단풍이든 이파리도 색깔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상호 / 서울 영등포구
- "작년에는 은행나무가 좀 많이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고 단풍도 빨갛게 들어 있었는데 올해는 11월인데도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았네요."
역대급 무더위 때문입니다.
단풍이 들려면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추위를 감지한 나무가 나뭇잎으로 보내는 영양분을 끊어 푸른 빛을 내는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단풍 색깔이 나오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올해 10월 평균 최저기온이 11.9도로 1973년 기온을 측정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단풍 들 시간이 촉박한 탓입니다.
올해 첫 단풍도 설악산이 평년보다 6일, 내장산이 11일, 한라산은 15일이나 늦었습니다.
▶ 인터뷰(☎) : 장근창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고온이 유지가 되면서 생장 기간이 늘어나다 보니까 푸르른 상태가 유지가 되는 거죠."
다음 주에 전국 아침 기온이 한 자릿 수로 떨어지면 단풍의 빛깔은 더 선명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급격한 기온 하락으로 단풍이 들지 못한 채 바로 낙엽이 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홍영민 VJ
영상편집: 오혜진
그 래 픽: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