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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스페인 발렌시아 등 남동부 지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사망자가 158명까지 늘어났습니다.
단 8시간 만에 20개월치 강수량이 쏟아지며 도시 곳곳이 속수무책으로 잠겼는데, 당국은 실종자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수 피해를 입은 스페인 제3의 도시 발렌시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육지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헬기로 신생아가 구조되는가 하면, 육상에선 보트를 이용한 필사적인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나마 물이 빠진 곳엔 차량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데, 중장비가 바삐 돌아다니며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스페인 남동부 홍수 사망자가 15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종자 수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육로, 항공, 해상 등 모든 수단을 통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실종자를 찾을 겁니다."
단 8시간 만에 20개월치 비가 내린 게 홍수의 직접적 원인이지만, 주민들은 어떠한 사전 경고도 받지 못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스페인 발렌시아 주민
- "시야의 모든 것이 순식간에 최고 유속의 강으로 변했습니다. 아무도 우리에게 경고해주지 않았어요."
이번 기습 폭우는 기후 변화로 지중해 온도가 올라간 게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케빈 콜린스 / 영국 오픈대 환경시스템 선임 강사
- "(지중해) 표면 온도가 섭씨 30도에 육박했습니다. 이런 지중해에서 이동하는 기단은 결과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와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1973년 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수 이후 최악의 상황에 스페인은 2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유럽 연합도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임주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