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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종 복원 사업이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했습니다.
활발한 복원 사업 덕분에 존속이 가능할 정도로 늘었지만 사람이 곰과 맞닥뜨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달가슴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앞으로 과제입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4살이 된 반달가슴곰 삼형제입니다.
뒤엉켜 장난을 치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며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건강해 보입니다.
반달가슴곰은 1983년 밀렵꾼이 사냥해 죽은 것을 끝으로 멸종된 줄 알았지만 1996년에 지리산 일대서 발견됐습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지난 2004년 5마리밖에 없던 반달가슴곰은 현재 80여 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 년간 노력 끝에 종족 보전을 위한 최소 개체수인 50마리를 넘겼습니다.
수가 늘며 사람과 맞닥뜨리는 일이 종종 있어 두렵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지정된 탐방로로 다닐 경우 반달가슴곰과 마주칠 확률은 극히 저조합니다.
▶ 인터뷰 : 김정진 / 국립공원공단 생태복원부 과장
- "야생동물에게 금속 종이나 방울로 자신을 알리면 더욱 만날 확률이 줄어들 것이므로 주민과 탐방객에게 해당 물품을 나눠드리고."
마주친다고 해도 먼저 위협하지만 않으면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일은 드뭅니다.
육식을 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도토리 같은 나무 열매를 주로 먹는데, 배설물에 씨앗이 함께 나와 '씨앗배달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진 / 국립공원공단 생태복원부 과장
- "반달가슴곰을 우리나라 생태계의 자연적인 구성원으로 바라봐 주시고 그들의 서식지에 준수해야 하는 규칙을 잘 지킨다면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
그 래 픽: 양문혁
화면제공: 국립공원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