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들, 결국 최대 격전지로 배치되는 걸까요.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강 기자, 북한군이 투입될 것이라는 쿠르스크 지역이 어떤 장소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 답변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복수를 벼르는 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역으로,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의 기습을 시작으로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최대 격전지입니다.
다른 동부 전선에서 고전 중이던 우크라이나가, 기습 공격을 통해 쿠르스크 일부 지역을 점령했던 건데요.
러시아가 사실상 처음으로 적에게 영토 일부를 내준 사례로 기록된 만큼, 푸틴 대통령에게 굴욕을 안긴 땅이라는 평가가 함께하는 장소입니다.
【 질문 2 】
빼앗긴 땅을 다시 수복하겠다는 뜻은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북한군을 '고기 분쇄기'에 밀어 넣고 있다는 표현을 들었어요?
【 답변 】
최대 격전지인만큼 인해전술의 양상을 띠고 있는 전장이기 때문입니다.
무기나 전술이 아닌 '양적 우세'에 기대, 상대를 제압하려는 것을 인해전술이라 하죠.
즉 병사들의 목숨으로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현장에, 북한군을 투입한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고기 갈아 넣듯이 병사들을 투입하고 있다는 표현이 외신을 포함해 여럿 다뤄지는 중입니다.
【 질문 3 】
파병 북한군의 희생을 대가로 북한이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겠습니다.
【 답변 】
그렇습니다. 북한으로서는 궁핍한 경제 숨통을 틀 수 있는 '돈줄'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김열수 / 한국군사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식량뿐만 아니라 북한군한테 직접적으로 가는 돈까지 합하면 아마 경제적인 수혜를 북한은 엄청나게 볼 것이고…."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번 파병을 통해 1인당 월 2천 달러 정도의 대가를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12월까지 1만 명을 투입할 것이란 전망에 빗대면 한 달에만 277억 원, 1년으로 계산하면 3천300억 원이라는 금액이 산출됩니다.
조금 전 불과 몇 시간 앞서서는 러시아 크렘린궁이 내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오랜 대북 제재 속 최악의 경제난을 러시아와의 협력, 또 파병을 통한 '외화벌이'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계속해서 비춰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입니다.
【 앵커 】
북한군의 배치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같은 상황이 북한 내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