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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부터 여당 주도로 추진됐던 여야의정 협의체가 드디어 첫발을 뗄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계에서 여태 참여하겠단 곳이 없었는데, 의학 학술단체와 의대 학장들 단체가 협의체에 들어오기로 했거든요.
다만, 의정 갈등 중심에 있는 전공의도, 의료계 대표 단체인 의협도 여전히 불참이라 협의체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낼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단 시각도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공의 수련 교육을 주관하는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들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 협의체를 공식 제안한 지 40여 일 만입니다.
의학회와 의대협회는 "젊은 의사들의 충정을 지지한다"면서도 "의료 붕괴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의대생 집단휴학 허가와 내년과 후년 의대 입학정원 논의 등 5가지를 협의체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한 대표는 8개월째 이어지는 지금의 의료 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거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날씨가 추워지지 않습니까? 이제 더 늦어지면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의료계 주요 단체들이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부와 정치권뿐 아니라 서울대의대 교수 비대위 등 의료계 일각에서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 상태로는 '반쪽짜리'에 그칠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의료대란 해소의 키를 쥐고 있는 전공의 측이 요지부동이기 때문입니다.
박단 전공의 단체 대표는 SNS에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적었는데, 여기에는 의대생 단체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임현택 회장 불신임이 추진돼 내부가 뒤숭숭한 대한의사협회 역시 불참을 재확인했습니다.
게다가 의정 갈등이 길고 깊어 서로 불신이 크단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 인터뷰(☎) : 의료계 관계자
-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들어도 실질적인 진전 없이 (회의) 횟수만 만들어 나가다가 정부가 '봐라 우리 협의 충분히 했다' 그런 걸 걱정하는 거예요 다들."
기대와 우려 속 여야의정 협의체는 이르면 다음 주 출범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래픽: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