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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가을인데, 요즘 가을전어 보기가 어렵습니다.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어획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인데, 문제는 이런 어종이 한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굴과 바지락까지 폐사로 어획량이 줄면서 이른바 '피시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고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가을의 대명사인 전어를 찾는 손님이 드뭅니다.
고소한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올해는 어획량이 줄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이번 달 들어 전어 가격은 1kg 기준, 1년 전과 비교할 때 무려 200퍼센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전어는 낮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데, 올여름 해수 온도가 27도 수준으로 높아진 탓입니다.
어획량은 급감해 올 들어 8월까지 작년의 절반 남짓, 지난 10년 통틀어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수산시장 상인
- "(이맘때가 원래) 굉장히 많이 나오잖아요. 최근 5년간은 계속 줄어드는 거 같아요. 올해는 급격히…."
이렇다 보니 식당에서도 전어 손님이 부쩍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유연자 / 수산물 전문 식당 사장
- "전어구이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하잖아요. (요즘은) 그런 게 없어요. 향을 못 맡아요."
전어뿐만이 아닙니다.
평년보다 2도 이상 오른 남해에선 굴 같은 어패류의 폐사량이 급격하게 늘어,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굴 폐사량은 8배가 넘었습니다.
▶ 인터뷰 : 강도형 / 해양수산부 장관(지난달 기자간담회)
- "기후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수급 안정화, 재해 피해 대응, 규제 개선 등의 내용을 담아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고수온으로 인해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뛰면서 수산물발 물가 상승인 '피시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