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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0분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이른바 3대 요구 사항 등을 직접 건의했는데,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빈손 회동'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추가 반응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본격적인 면담 전 용산 대통령실 정원을 산책했습니다.
대통령이 참석했던 경찰의날 행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두 사람의 만남은 비교적 무난하게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경찰 영웅이라는 게 몇십 년이 지나도 잊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거지."
본 면담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3인 회동 형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한 대표가 요구해온 독대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한 대표는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을 언급하며 대통령실의 과감한 변화와 쇄신 필요성을 직접 요구했습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해소를 위한 요구 사항을 정리한 서류철까지 준비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하 /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
-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사항들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 감찰관 임명의 진행 필요성…."
한 대표는 정부의 개혁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는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요구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은 가운데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는 짧은 입장만 밝혔습니다.
별도 합의 사항 등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견만 확인한 것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친한계에서는 '사실상 빈손 회동에 가깝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아무 성과 없는 면담'이었다며 "한 대표가 잡아야 할 것은 대통령의 손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라며 한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