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중국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현금을 받지 않는 나라입니다. 거지도 QR코드로 돈을 받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결제가 휴대폰으로 이뤄지고 있죠.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화폐 개념이 사라지고 외국인들의 불만도 나오는 등 생각지도 못했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한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베이징 도심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한 마을의 작은 장터입니다.
현금만 받을 것 같은 분위기지만, QR코드로 연결되는 모바일 페이로 결제해야 합니다.
"감사해요. 3개입니다."
거지조차 현금 대신 QR코드로 돈을 요구한다는 소리가 거짓말이 아닐 정도로, 중국은 모바일 결제가 일상이 돼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베이징)
- "실제로 중국에선 지갑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저도 오늘 하루 이 휴대폰만 들고 다녀보겠습니다."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공용 자전거를 타고 인근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해 커피를 마셔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동네 조그만 과일가게에서도 오직 모바일 결제만 가능하고, 대형 마트 역시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장소를 찾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대형 마트 직원
- "현금도 결제되긴 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따라오세요."
이렇게 편리함을 얻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물을 보지 못한 채 휴대폰으로만 돈을 접한 어린이들이 기본적인 화폐 단위조차 헷갈려 하고 있고,
"스스로 돈을 쓰면서 계산해 봐. 능력이 되면 사고, 안 되면 못 사는 거야."
단기간의 관광을 위해 중국 모바일 페이를 설치해 이용해야 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불평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시스템을 통해 돈의 정보를 장악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은 간편결제 시스템 보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