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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오늘은 79번째 경찰의 날입니다.
최근 일부 직원의 압수물 횡령 사건 등으로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랐지만, 대다수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죠.
심정지가 온 22개월 아기를 구해낸 경찰관들의 이야기 살펴보시겠습니다.
박혜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기자 】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가에서 아이를 안은 아버지가 빠른 걸음으로 구급대원을 따라나옵니다.
아이와 아버지는 구급차에, 어머니는 순찰차에 타고 곧바로 병원으로 출발합니다.
지난달 29일 "생후 22개월 된 아이가 고열과 발작으로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 인터뷰 : 아이 어머니
- "열성 경련으로 간 거여서 근데 저희가 그게 처음 맞닥뜨린 상황이어서 굉장히 당황을…."
어머니는 걱정되고 막막한 마음에 두 손을 모아보지만, 막힌 도로는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의 심장이 멈추면서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찰라 경찰관 두 명이 나타나 도로 위를 뛰어가며 차량을 이동시킵니다.
인근 교통사고 신고를 처리한 뒤 도움이 필요하다는 무전을 듣고 달려온 경찰관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유현동 / 서울 용산경찰서 보광파출소 순경
- "살려야 된다 이런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위험하다 이런 생각보다 길을 빨리 열어줘서 아기를 빨리 병원에 이송시켜야 된다 그런 생각밖에…."
경찰관들이 500여 미터를 달려 길을 터준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아이 어머니
- "직접 경험을 하고 보니 정말 대단하신 일을 하고 계신다고 생각을 했고 정말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아이는 곧 두 돌을 앞두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편집: 김미현
영상제공: 서울 용산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