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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어닝쇼크로 '5만 전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를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미국 엔비디아와 대만 TSMC 주가는 고점을 경신하고, 미 다우존스 지수도 4만 3천을 처음 돌파했는데, 국내 주식시장과 삼성전자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는 걸까요?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 '가장 믿음 가는 종목이라 우선주를 200주가량 샀다'는 주식 커뮤니티 글입니다.
이렇게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 인터뷰 : 김민지 / 20대 직장인
- "한 5만 원대 이하로는 안 내려 가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6만 원대로 갖고 있는데 가격이 본전으로 오기도 했고 저점인 것 같아서 추가 매수를 고려 중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초 5만 원대까지 떨어지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잔고는 일주일 만에 약 8,700억 원에서 9,900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AI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이 지연되고 있고, 중국 반도체 업계의 저가 공세로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동력 자체를 조금 잃은 부분들이 있고, 엔비디아 납품 문제 자체가 상당히 지연이 된다고 하면 삼성전자가 주가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은…."
▶ 인터뷰 : 이민희 / BNK투자증권 연구원
- "어느 정도 좀 바닥은 다지긴 하는데 이게 반등 자체는, 저는 이렇게 의미 있는 큰 반등은 좀 어려울 것 같고요."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도 좋지 않습니다.
외국인 순매도가 역대 최장 25일 연속 이뤄지고 있고, 미국 주식을 거래한 사람이 71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투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우지수는 4만 3000선을 처음 돌파할 정도로 불장이지만, 코스피 지수는 거꾸로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더 떨어진 상황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밸류업 프로그램도 흐지부지 힘을 잃으면서 삼성전자와 한국 증시의 표류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