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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북 익산의 한 농로 비탈면에서 불에 탄 1톤 트럭과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수개월 전부터 주민들의 신고가 있었고 지난 7월에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까지 했었는데도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해 시신이 오랫동안 방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톤 트럭 한 대가 뒤틀린 채 농로 비탈면에 쓰러져 있습니다.
트럭 앞쪽은 시커멓게 불에 탔습니다.
지난 3일 이 트럭에서 백골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트럭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정밀 감식을 위해 경찰이 견인해 갔는데요. 현장에는 이렇게 차가 불에 탔던 흔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불에 탄 트럭을 확인해 달라는 주민들의 신고는 수개월 전부터 있었습니다.
지난 7월 20일에는 파출소에서 경찰관 두 명이 현장까지 왔지만, 특이점이 없다며 그냥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신고 주민
- "혹시 실종된 사람이나 찝찝하니까 한 번 알아보라고 했는데 (경찰이) 보고 그러고 가고 말았죠."
일반 사고가 아닌 범죄 가능성이 있는데도 초동수사를 부실하게 한 겁니다.
관할 경찰서도 후속 조치 없이 '방치차량'으로 종결 처리했습니다.
▶ 인터뷰 : 파출소 경찰관
- "생각을 못 했어요. 설마 백골 상태의 시신이 있을 거라곤…. 제가 물론 거기에서 적극적으로 수색을 안 한 것은 인정할게요."
경찰은 뒤늦게 사망자 신원과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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