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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스마트폰 사용하실 때 데이터가 떨어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기본 제공 데이터가 다 소진되면 낮은 속도로라도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최근 KT에서 기본 제공 데이터가 남아 있는데도 속도를 제어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월 5만 원짜리 KT 휴대전화 요금제를 사용하던 이시성 씨는 지난 7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수개월째 같은 요금제를 사용해왔지만,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시성 / 서울 영등포동
- "인터넷이 안 열리고 어플도 실행이 안 됐었어요. 이게 왜 이러지 내가 데이터를 다 썼나 해서 KT 고객센터 어플에 (조회하니) 거기엔 남아 있다고 뜨는 거예요."
알고 보니 기본 제공 데이터 10GB 중 일부가 남아 있었는데도, 데이터 완전 소진 때 적용되는 속도제어가 걸린 겁니다.
일주일 간 불편을 겪다 KT에 문의했지만 사실상 책임을 이용자에게 돌리기만 했습니다.
전산 상에 속도 제어가 걸릴 요인이 없다면서도 인터넷 설정을 바꿔라, 장소 문제일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KT의 시스템 오류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지난 3월에서 7월까지 이 같은 피해자는 800명이 넘습니다."
KT는 9월이 되어서야 미사용 데이터에 대한 요금 5천원 감면 혜택을 주고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노종면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제가 제기 되니까 할 수 없이 피해 구제에 나서고, 조사를 해야하는 데 소극적으로 하게 되고 총체적으로 기업윤리를 의심하게 되는…."
KT는 "즉각 조치를 취했고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요금 감면 처리를 완료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통한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홍영민 VJ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지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