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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강타하면서 사상자가 100명 넘게 발생하고 도시들이 마비됐습니다.
끄라톤과 같은 '강급' 태풍이 인구가 몰린 대만 서남부를 강타한 것은 58년 만입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집채만 한 파도가 벽을 넘어 도로를 덮칩니다.
파도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예상보다 훨씬 큰 위력에 놀라 도망갑니다.
장대비는 아스팔트 도로를 때리듯이 쏟아지고 비바람을 못 이긴 나무는 쓰러졌습니다.
최대풍속이 시속 173km에 달하는 '끄라톤'은 1966년 태풍 엘시 이후 처음으로 인구 밀집 지역인 대만 서남부를 강타하는 '강급' 태풍입니다.
▶ 인터뷰 : 시안롱 랴오
- "태풍의 눈을 보는 건 흔치 않아요. 거의 20년 만이죠. 피해가 꽤 생길 것 같은데 너무 크지 않으면 좋겠어요."
대만 중앙기상서는 오늘(3일) 오전을 기준으로 2명이 숨지고 최소 10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저지대와 산간 지역에서는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태풍이 다가오는 지난 나흘 동안 타이둥 지역에는 최소 128㎝, 가오슝에는 43㎝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이틀 전 대만 정부는 전국에 휴무·휴교령을 내렸고 모든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어제부터는 상점과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끄라톤은 대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해져 내일쯤 열대저압부로 쇠퇴할 예정입니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태풍의 수증기가 유입돼 일요일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