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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리비아는 지난 2011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십여 년 동안 내전을 겪으며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2015년엔 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이 피습을 당해 경비원 2명이 숨지는 사건까지 있었죠.
현지 치안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데, 우리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겐 경호 활동에 필요한 총 한 자루조차 지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서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4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한국 대사관이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우리 국민 피해는 없었지만, 경비를 서던 리비아인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대사관 피습 사건 이후 인접국인 튀니지로 철수했던 리비아 대사관은, 2년 전부터 다시 현지에 임시사무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한국인 직원 10명이 근무 중인데, 이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호 경찰관 5명도 파견됐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경호 경찰관들은 2년 넘게 어떤 무기도 지급받지 못한 채 그야말로 맨몸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6월에야 겨우 방탄복을 받았을 뿐입니다.
우리 정부가 리비아 정부로부터 무기 반입 승인을 받아 절차를 진행하던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최종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리비아 대사관으로 보내려던 경호용 무기가 인천국제공항에 2년 넘게 방치된 사이, 현지 직원들은 '경호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위성락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실 이런 상황이 2년 반이나 지속되고 있다는 건 굉장히 우려스러운 겁니다. 이렇게 되면 재외 공관이나 공관원의 경호에 큰 공백이 있다는 말이 되고요."
외교부는 현지 공관원 안전을 위해 경호업체를 활용한 근접 경호 등 다각적인 보안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