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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강한 빗줄기 속에 10차선 횡단보도를 수동 휠체어에 홀로 의지한 채 건너던 여성이 있었습니다.
한 버스기사가 곧바로 뛰쳐나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게 도운 장면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번개맨' 같았다고 합니다.
손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폭우가 내리던 지난 추석 연휴 첫날, 수동 휠체어를 탄 여성이 홀로 서울 강남대로 왕복 10차선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앞도 잘 보이지 않는데다 힘에 부치는지 느리게 움직이며 중간에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때마침 정지신호로 횡단보도 앞에 선 버스.
이를 지켜본 버스기사가 곧바로 뛰쳐나가 뒤에서 휠체어를 서둘러 밉니다.
여성을 안전하게 건너편까지 데려다 준 이 남성은 10년 경력의 57살 이중호 버스 기사였습니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버스에서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초였습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이 횡단보도의 길이는 80미터나 되는데요. 이 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신호가 바뀐 뒤 10차선 도로에 홀로 남겨질 수도 있었습니다."
이 씨는 흠뻑 젖은 채 버스로 돌아왔는데,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SNS에 글을 올리며 이런 선행이 알려졌습니다.
빗속을 뚫고 달려온 이 씨의 행동이 마치 '번개맨' 같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중호 / 버스기사
- "순간적으로 제가 봤을 때 너무 위험한 상황….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못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 정말 큰 사고가 생기겠다 싶어서…."
해당 버스 회사 홈페이지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감사하다"는 누리꾼들의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이 씨는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 래 픽 : 박경희
화면제공 : 다모아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