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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 만찬은 성사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결국 화합보다는 갈등만 드러낸 셈이 됐습니다.
정치권의 평가와 더불어 향후 당정 관계 전망을 정치부 유호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먼저 어제 만찬, 야당이 작심하고 비판했어요?
【 기자 】
당장 야권에선 "밥 한 끼 먹으려고 만났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의료대란의 한가운데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만나서 고기만 먹고 덕담만 나누다 끝났다는 말입니까."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보니 친한-친윤을 떠나 국힘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은 많지 않았습니다.
【 질문2 】
당안팎 쓴소리와 별개로 만찬 참석자간 분위기 평가가 엇갈리는 건 이례적인 것 같아요.
【 기자 】
대통령실은 화기애애했다고 했지만, 당 지도부는 발언 기회조차 없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죠.
통상 지도부 만찬은 무거운 논의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에서 당정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여겨졌습니다.
다만 시급한 현안이 있으면 별도 독대가 이뤄지기도 하고, 아예 지도부 만찬 없이 대통령과 대표 만남부터이뤄진 적도 있습니다.
한 대표는 후자에 해당한다고 본거죠.
어제도 미리 도착해 독대 기회를 엿본 것으로 전해졌지만 끝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 질문3 】
독대를 다시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질까요?
【 기자 】
현재로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최대 현안인 의대 증원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 당정간 입장차가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한 대표는 국민 건강과 눈높이를 고려하면 타협이 시급하다는 판단이지만, 대통령실은 물러설 수도 그럴 이유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만나서 논의를 하려면 상호 신뢰가 필요한데, 정치권에선 두 사람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어제 만찬은 대통령실이 찍은 사진 4장만 공개됐는데, 통상 제공되던 영상이 없었던 것도 불신과 갈등이 드러난 대목으로 해석됐습니다.
▶ 인터뷰 : 김종혁 /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껄끄러운 부분들이 좀 있지 않았나. 그 모임 자체에서 무슨 돌발 발언이 나온다든가. 그런 일이야 없겠지만 여러 가지 감안을 했던 게 아닌가.
한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고 있다"며 "독대 하고 나면 대통령이 여론을 안 듣는다는 비판 메시지만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 질문4 】
현안에 대한 인식차에 자기 정치라는 불신까지 크다면 갈등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그럼 양측 모두 손해일텐데요?
【 기자 】
오는 11월이면 대통령 임기 반환점입니다.
대통령실이 정국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국정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의정 갈등과 여사 문제에 대한 부정 여론과 야권의 탄핵 공세도 부담 요인입니다.
이번 독대 불발로 당내 입지가 불안한 한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 대표는 채 해병 특검법부터 의정 갈등까지 주요 현안마다 대통령실과 이견을 보였지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진 못했습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대표는 명분만큼 정치력도 중요한 자리"라며 "결과적으로 원내도 대통령실도 설득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음 달 야당의 장이라 불리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죠.
당내 결속이 커지고 원외인 한동훈 대표의 공간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오혜진
영상편집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