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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폭염이 지나고 날씨는 선선해졌지만, 8월 내내 냉방 기기를 틀어놓은 청구서가 날아들고 있습니다.
전 달보다 10만 원 이상 늘었다는 가구도 수두룩합니다.
이 정도도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싼 편이어서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정부는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일단 4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단지내 각 우편함에 8월 전기요금 청구서가 일제히 꽂혀 있습니다.
지난 7월보다 요금이 더 나올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실제 고지서를 받아든 시민들은 깜짝 놀랍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전기요금이) 7월 보다는 8월이 곱절이 나왔고, 에어컨 사용료가 많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한국전력은 8월 전기요금이 일년 전과 비교해 1만7천 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10만 원 이상 늘어난 가구도 38만 가구에 달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로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이런 가운데 한국전력은 4분기 전기요금을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현 정부 들어 여섯 차례나 올린 만큼 추가 인상이 부담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보다 2~3배 정도 싼 전기요금은 문제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연료비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하다 보니, 한전의 적자는 올해도 46조 원이 늘어 122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력 사용이 줄어드는 9월말과 10월초 요금 인상을 검토했지만, 결국 물가 부담 앞에서 또 다시 한 발 후퇴했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양문혁